Saturday, August 3, 2024

 2024년 8월 3일



교회는 성도에게 전천후의 일을 하기를 원한다. 교회 오래 다녔으니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오래 다닌만큼 믿음도 커졌으니 이것 저것 모두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많은 일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일을 맡겨 놓으면 책임감 있게 한다. 나의 이런 성향에 교회일도 맞추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질그릇으로 만드셨고 질그릇에 합당한 자리에서 열심히 순종하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한다. 질그릇이 금그릇이 될 수 없는데 나에게 금그릇의 일을 하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질그릇을 금그릇으로 못만드시는 분은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피값으로 세운 교회를 사랑하라고 하시지 교회의 시스템을 사랑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지금 교회는 시스템이 이미 복잡하고 점점 복잡해진다. 시스템이 복잡할 수록 할 일이 많아지는데 그 일을 할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교회 수가 늘어도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다. 그 몇 안되는 사람들이 교회의 시스템을 떠 받쳐야 하는 불합리 속에 있다. 여러 부서에서 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의 역할이라도 좀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하나님은 효율성을 중시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중시하신다. 일이 시스템적으로 제대로 돌아가고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좀 늦더라도 좀 삐걱거리더라도 한 영혼이 하나님께서 돌아온다면 그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선 것 같다. 그래서 나같은 믿음이 열라 부족한 사람에게 선교 기도회 팀장을 맡기시고 순장을 맡기시는 것 아닌가? 나같은 사람 보다는 좀 더 영성이 좋고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사람들에게 이 일을 맡기지 않으시고 나한테 맡긴 것은 효율성은 떨어지더라도 나 같은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함이 아닐까? 기도의 응답도 우리가 원하는 시점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잘 없다. 내가 좀 뜬금없다고 느껴진 순간 예전의 기도가 응답된 것이 종종 있었다. 타이밍이 좀 안맞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세상의 지혜자들은 인생의 타이밍과 선택, 준비성, 열심 등으로 인생을 좀 더 가치있고 보람되고 성공하는 길로 가도록 가르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생을 성공의 길로 인도하지 않으신다. 실패와 좌절의 길로, 패배의 길로, 모자란 길로, 가난한 길로 이끄신다. 그것으로 우리 영혼을 구원하시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교회의 일은 많고 난 좀 지쳤고 기쁘지 않고 회의감이 들고 관계도 어려워지고 있다. 더 이상 이렇게 갈 수는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더라도 예수님 안에서의 기쁨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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