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8, 2023

불편한 편의점 -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1. 요약

시현은 여러개의 알바를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편의점 업무를 아주 훌륭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 그녀에게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40대 중반의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이다. 이 인간은 참으로 고약하게 시현을 이리저리 맥을 못추게 하며 괴롭힌다. 아마도 시현같은 힘없고 빽없어 보이는 편의점 알바를 괴롭히는 것으로부터 삶의 즐거움을 얻는 것 같다. 

그런 시현에게 하나의 짐이 또 더해졌으니 바로 그 노숙자 독고씨가 편의점 직원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 왔던 시현은 편의점 알바가 그녀에겐 아주 딱 맞는 돈벌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알바를 지속하다보니 이젠 이 직업이 자신에게 오히려 맞는 천직으로 여겨지기까지 하던 터에 독고씨의 교육령이 사장님 지시로 떨어지게 되어 이 편의점 직업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사명감으로 임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교육의 현실은 독고씨의 어눌하고 더듬거리는 말투와 느려터진 행동, 아직도 찌들어 있는 노숙자 냄새 등으로 인해 녹록하지가 않다. 거기다가 사장님의 동업가인 오여사의 독고씨에 대한 시비와 불평까지 받아내야 하므로 갈 길이 그리 평탄치 않게 보인다.

그러던 중 그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가 나타나 교육중인 독고씨를 시험하게 되는 위기의 상황을 맞게 된다. 일부러 어려운 담배 주문부터 비닐봉지로 시비를 거는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를 독고씨는 담담하게 받아 넘길 뿐만 아니라 새 비닐봉지 대신 독고씨의 꼬질한 에코백을 물건 주머니로 제공하는 등 오히려 통쾌한 반전을 선사한다. 결국 사내 기싸움에 완전히 꼬리를 내린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는 그 이후로는 편의점에 얼씬도 하지 않게 되었고, 독고씨는 독고씨대로 점점 편의점 직원으로 나무랄 데 없이 모든 일을 잘 소화하게 된다.

그런데 독고씨는 시현에게 가르치는 재주가 있다고 칭찬하며 유튜브 영상을 만들 것을 제안하게 되고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로 시현은 결국 다른 편의점에서 점장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2. 느낀 점

'사장이 직원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직원도 손님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역지사지의 한자성어가 생각난다. 글에서는 수직상하 관계만 언급했지만 어느 인간관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한자성어다. 인간의 죄성은 자신보다 좀 더 못한 사람을 대할 때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한국 모토로라에서 일할 때 중국 텐진에 공장이 있어서 두어번 출장을 갔었다. 처음 생산라인에 들어갔을 때 좀 뻘쭘하고 어리벙벙했으나 곧 내 업무에 적응을 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나보다 먼저 출장을 와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도 있었고 그 중에는 거기 중국공장에 출장으로 잔뼈가 굵은 동료들도 있었다. 그런데 곧 나는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동료들이 한결같이 생산라인의 중국직원과 일하고 대화하면서 마음에 안들때나 농담으로 한국어로 상대를 무시하는 말과 욕을 한다는 점이었다. 소통은 영어나 중국어를 쓰면서 상대를 좀 까고 싶을 때 한국어로 그렇게 상스러운 말을 하는 것이었다. 상대직원은 그게 무슨뜻인지 모르니 그냥 혼잣말 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참 충격을 받았다. 그 전에 알고 지내던 직장 동료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직장 상사로부터 억눌림 당하던 그 스트레스를 상대 중국직원들에게 풀었던 것일까? 중국이 대부분은 못사는 사람이라서 인간적으로 깔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중국이 공산국가라 한국의 적대국으로 생각해서일까? 나는 그 직원들에게 상스러운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좀 지나 어느 시점부터 나도 그 중국직원들을 좀 하대하는 듯이 행동하게 되었다. 직장 동료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교정해 주지는 못할망정 나도 똑같이 그 행동에 동조를 하게 된 격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큰 잘못을 한 것이었지만 결국 인간은 그 죄성으로 인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 죄의 본성이 나를 뚫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자명하게 보여주는 경험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는 가끔 접하는 끔찍한 뉴스들 - 연쇄 살인마, 공공장소에서 총으로 난사 등 - 을 접할 때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거나 말하기 이전에 나도 그 범죄자들의 특수한 상황에 처했다면 나도 충분히 그 사람들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맘 속에 되새기게 된다. 인간의 첫 살인은 창세 몇 대 후손이나 몇 세기 후가 아닌 바로 아담의 첫째 아들이었으니까. 

깨어 의를 행하고 죄를 짓지 말라 (고전 15:34a)

성경 말씀에 깨어 있으라고 한 말씀이 어디 이 한 곳 뿐이겠는가. 죄가 나를 삼키려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지금 나는 말씀에 의지하여 깨어 있기를 기도한다.


3. 나의 적용

항상 깨어있기 위하여 어떤 방법이 있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든다면? 




4. 실천방법

죄를 짓는 순간 나는 화로 사로잡혀 있거나 극도로 불안한 상태일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그 순간에 감정을 추스리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내가 죄라고 느끼는 순간 바로 예수님께 기도를 드리도록 노력하고 그것을 성령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할 것이다. 그 기도의 행위와 노력으로 그 순간 죄는 잠시 중단될 것이고 사탄은 당황하고 어리둥절할 것이다. 그때 말씀과 기도의 융단폭격을 쏟아부어 죄를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 --- 하~ 가능한가?


성경적 관점과 크리스천의 관점으로 해석한 내용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정진부 목사님의 블로그에서 좀 더 깊은 내용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정진부 목사님 post '불편한 편의점 -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3 comments:

  1. 집사님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저의 인생의 큰 기쁨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축복입니다. 저자의 의도를 살려서 정리도 너무 잘하셨고, 또 그것을 말씀과 또 내 삶과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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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LT 번역은 NIV 보다 약간 더 의역이 되어 있습니다. 약간 해석이 들어가 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Think carefully about what is right, and stop sinning. For to your shame I say that some of you don’t know God at all." 저는 우리가 이야기 나눈 것처럼, 세상의 풍조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 바른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것 바로 그것이 성경적인 의미에서 깨어 있는 것이라고 묵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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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리고 더 나아가서 뒤에 연결되는 "For..." 부분과 함께 생각하자면, 단순히 깨어있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이 무엇을 하시는지" 제대로 알고, 그것을 "나의 실제의 삶과 연결"해서 바르게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 바로 그런 탁월한 훈련의 시간이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정말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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